데스크 공간을 깔끔하게 꾸미기 위해 큰맘 먹고 60% 배열 키보드를 구매했지만, 막상 실사용에서 방향키와 F1~F12 키가 없어 좌절하신 적 없으신가요. 숫자 키패드는 물론, Delete 키조차 없어 문서 작업의 효율이 반 토막 나는 고통을 겪곤 합니다.
결국 예쁜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고로 처분하거나 창고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키보드를 바꿀 필요 없이, VIA 키맵핑의 레이어 기능 하나로 100% 해결 가능합니다. 저 역시 60% 배열의 방향키 부재로 고통받다가, 이 기능을 알고 난 후 풀배열 키보드가 부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VIA 키맵핑, 도대체 레이어 기능이란 무엇인가?
VIA 키맵핑은 코딩 지식 없이도 키보드의 모든 키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 바로 레이어 기능입니다.
레이어는 쉽게 말해 키보드 위에 씌우는 투명한 필름과 같습니다.
- 레이어 0 (Base Layer):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기본 키보드 배열입니다. Q, W, E, R 키가 그대로 입력됩니다.
- 레이어 1 (Function Layer): 우리가 새로 만들 투명 필름입니다. 이 레이어가 활성화되면, Q, W, E, R 키가 F1, F2, F3, F4 키로 작동하도록 우리가 직접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레이어 2, 3…: 또 다른 필름입니다. 숫자 키패드용 레이어, 포토샵 전용 레이어 등 무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즉, 60% 배열 키보드는 물리적인 키는 60여 개뿐이지만, 이 레이어 기능을 활용하면 100개가 넘는 풀배열 키보드의 모든 기능을 동일하게, 아니 오히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60% 배열을 풀배열로 바꾸는 4단계 키맵핑 방법
VIA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핫스왑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10분 안에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사용 빈도가 낮은 Caps Lock 키를 ‘마법의 레이어 변경 키’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1단계: VIA 프로그램 연결 및 레이아웃 확인
- PC에서 VIA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최신 버전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및 설치합니다.
- VIA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키보드를 PC에 연결합니다.
- VIA가 키보드를 자동으로 인식하면, 상단의 Configure 탭에 내 키보드 배열이 나타납니다.
- 만약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키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내 모델에 맞는 JSON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VIA의 File > Import Keymap 메뉴를 통해 수동으로 불러와야 합니다.
2단계: ‘레이어 1’에 방향키와 F키 심기
이제 두 번째 투명 필름(레이어 1)을 디자인할 차례입니다.
- VIA 프로그램 좌측 상단의 레이어 번호 ‘0’, ‘1’, ‘2’, ‘3’ 중에서 ‘1’번을 클릭합니다.
- 키보드 배열이 비어있거나 다르게 표시될 것입니다. 이곳이 바로 레이어 1의 지도입니다.
- 우리는 오른손을 움직이지 않고 방향키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I, J, K, L 키를 찾아 각각 방향키로 설정합니다.
K키를 클릭하고, 하단의 ‘SPECIAL’ 탭에서KC_DOWN(아래)을 선택합니다.I키를 클릭하고KC_UP(위)을 선택합니다.J키를 클릭하고KC_LEFT(왼쪽)을 선택합니다.L키를 클릭하고KC_RIGHT(오른쪽)을 선택합니다.
- 같은 방식으로 숫자 키 라인을 F키로 설정합니다.
1키를 클릭하고, ‘BASIC’ 탭에서F1을 선택합니다.2키를 클릭하고F2를 선택합니다. (이하 0키까지 반복)
- 가장 중요한 Delete 키도 설정합니다.
Backspace키와 동일한 위치를 클릭하고, ‘BASIC’ 탭에서Delete(DEL)를 선택합니다.
이제 레이어 1에는 방향키, F키, Delete 키가 모두 심어졌습니다.
3단계: ‘레이어 0’에서 레이어 활성화 키 지정 (MO)
이제 이 마법의 레이어 1을 ‘어떻게 불러올지’ 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VIA 키맵핑의 핵심입니다.
- VIA 프로그램 좌측 상단에서 다시 레이어 ‘0’번을 클릭하여 기본 배열로 돌아옵니다.
- 우리가 희생할 키인 Caps Lock 키를 키보드 배열에서 찾아 클릭합니다.
- 프로그램 하단의 키맵 옵션에서 ‘LAYERS’ 탭을 선택합니다. (버전에 따라 ‘SPECIAL’ 탭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 수많은 옵션 중 MO(1) 이라는 키를 찾아 선택합니다.
이 MO(1) 키가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MO는 Momentary의 약자로, “이 키를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레이어 1을 활성화한다”는 뜻입니다.
4단계: 테스트 및 실사용
이제 모든 설정이 끝났습니다. VIA는 자동 저장이므로 별도 저장 버튼이 필요 없습니다.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테스트해 봅니다.
I키를 그냥 누르면: ‘i’가 입력됩니다.- Caps Lock 키를 누른 상태에서
I키를 누르면: **↑ (위쪽 방향키)**가 입력됩니다. - Caps Lock 키를 누른 상태에서
J,K,L키를 누르면: ←, ↓, → 가 각각 입력됩니다. - Caps Lock 키를 누른 상태에서
1키를 누르면: F1 키가 입력됩니다. - Caps Lock 키를 누른 상태에서
Backspace키를 누르면: Delete 키가 입력됩니다.
더 이상 방향키를 쓰기 위해 손목을 꺾거나 키보드 구석을 더듬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VIA 키맵핑 효율 200% 올리는 전문가 팁 3가지
위의 MO(1) 설정만으로도 60% 배열을 풀배열처럼 쓸 수 있지만, VIA 키맵핑은 더 강력한 기능을 숨기고 있습니다.
1. 탭/홀드 분리 (LT): Caps Lock 기능도 살리기
가장 큰 불만은 “Caps Lock 키를 포기해야 하나요?”입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Mod-Tap’ 또는 ‘Layer Tap(LT)’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설정: 레이어 0의 Caps Lock 키를 MO(1) 대신, ‘LAYERS’ 탭의 LT(1, KC_CAPS) 키로 설정합니다.
- 결과:
- Caps Lock 키를 짧게 ‘탭’하면: Caps Lock 기능이 그대로 작동합니다.
- Caps Lock 키를 길게 ‘홀드’하면: 레이어 1이 활성화됩니다.
- 장점: 키 하나를 버리지 않고 두 가지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2. 엄지손가락 활용: 스페이스바를 레이어 키로 (가장 추천)
가장 편하고 강력한 손가락은 엄지입니다. 새끼손가락으로 Caps Lock을 누르는 것보다 스페이스바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인체공학적입니다.
- 설정: 레이어 0의 Space 키를 LT(1, KC_SPC) 키로 설정합니다.
- 결과:
- 스페이스바를 짧게 ‘탭’하면: Space (띄어쓰기)가 입력됩니다.
- 스페이스바를 길게 ‘홀드’하면: 레이어 1이 활성화됩니다.
- 장점: 왼손 엄지로 스페이스바를 누른 채, 오른손으로 IJKL을 눌러 방향키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양손이 키보드 기본 위치(Home Row)에서 단 1cm도 벗어나지 않고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숫자 키패드(Numpad) 레이어 추가하기
엑셀 사용자라면 숫자 키패드가 아쉬울 것입니다. 레이어 2에 숫자 키패드를 만들면 됩니다.
- 설정:
- 레이어 ‘2’를 클릭합니다.
- 오른손이 닿기 쉬운
U, I, O, J, K, L, M, ,, .키들을 숫자 키패드 배열(7, 8, 9, 4, 5, 6, 1, 2, 3)로 설정합니다. - 레이어 ‘0’으로 돌아와, 사용하지 않는
Right Alt키나Fn키를 **MO(2)**로 설정합니다.
- 결과:
Right Alt키를 누르고 있는 동안 키보드의 오른쪽이 완벽한 숫자 키패드로 변신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VIA에서 제 키보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두 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내 키보드가 VIA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일 수 있습니다. 구매 시 ‘VIA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VIA를 지원하지만 자동 인식이 안 되는 구형 펌웨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키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내 모델명으로 검색하여 ‘VIA Keymap JSON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VIA 프로그램의 ‘File’ > ‘Import Keymap’ 메뉴로 수동 등록해야 합니다.
질문2. MO(1) 말고 TO(1)이나 TG(1)은 무엇인가요?
레이어 변경 방식의 차이입니다.
- MO(1): 누르고 있는 동안만 레이어 1을 활성화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
- TG(1): 토글(Toggle) 방식. 한 번 누르면 레이어 1로 ‘전환’되고, 다시 누르기 전까지 레이어 1에 머무릅니다.
- TO(1): 한 번 누르면 레이어 1로 ‘이동’합니다. 레이어 0으로 돌아오려면 레이어 1에
TO(0)키를 만들어둬야 합니다. 방향키나 F키 용도로는MO나LT방식이 압도적으로 편리합니다.
질문3. 키맵핑을 저장했는데, PC를 재부팅하거나 다른 PC에 연결하면 초기화되나요?
아니요. 이것이 VIA 키맵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모든 설정은 PC가 아닌 키보드 자체의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따라서 한 번 설정해둔 키보드는 어떤 PC, 맥, 심지어 태블릿에 연결해도 내가 설정한 레이어 값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60% 배열 키보드의 방향키 부재는 하드웨어의 한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설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VIA 키맵핑의 레이어 기능은 이 작은 키보드에 풀배열 이상의 잠재력을 심어주는 열쇠입니다.
더 이상 예쁜 키보드를 창고에 박아두지 마십시오. 오늘 당장 VIA를 켜고, 사용하지 않는 Caps Lock 키나 스페이스바에 MO(1) 또는 LT(1) 기능을 할당해 보십시오.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방향키와 F키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순간, 당신의 키보드 라이프와 작업 효율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설 것입니다.